PDF 용량이 커지는 이유와 줄이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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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하려던 PDF가 용량 제한에 걸리면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PDF 안에서 용량을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사진이고, 사진이 없다면 글꼴입니다. 직접 PDF를 만들어 뜯어 본 결과를 바탕으로, 줄이는 방법을 효과가 큰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PDF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

PDF 파일은 크게 세 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쪽마다 어디에 무엇을 그릴지 적은 명령, 쪽에 들어가는 사진 데이터, 글자를 그리는 데 쓰는 글꼴 데이터입니다. 그리는 명령은 글자가 빼곡한 쪽이라도 수 KB에서 수십 KB에 그칩니다. 용량을 좌우하는 것은 나머지 두 가지입니다.

사진으로 만든 PDF: 사진 용량이 곧 PDF 용량

아이폰으로 찍은 4032×3024 사진 세 장(합계 9,837KB)을 JPG PDF 변환으로 A4 PDF로 묶었더니 9,801KB가 나왔습니다. 사진 합계와 거의 같고, 오히려 36KB 작습니다. 이 도구는 화질을 지키려고 JPG를 다시 압축하지 않고 그대로 담기 때문에 사진 용량이 곧 PDF 용량이 됩니다. 조금 작아진 것은 사진에 붙어 있던 촬영 정보(EXIF, 사진 A는 한 장에 19KB)를 빼고 담았기 때문입니다. 스캐너 앱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만든 PDF도 사진이나 스캔 이미지가 들어 있다면 대개 이 몫이 가장 큽니다.

같은 사진 세 장을 먼저 이미지 용량 줄이기로 긴 변 2000화소, 화질 80으로 줄인 뒤 묶자 PDF는 1,630KB가 되었습니다. 83%가 줄었습니다. 긴 변 2000화소를 A4 세로(29.7cm)에 꽉 채우면 인치당 약 171화소로, 화면으로 보거나 사무용으로 인쇄하기에 충분합니다. 인쇄소에서 흔히 기준으로 삼는 300DPI로 A4를 채우려면 2480×3508화소가 필요합니다.

글만 있는 PDF: 한글 글꼴의 몫

이 사이트의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를 크롬의 '인쇄 → PDF로 저장'으로 A4 PDF로 만들었습니다. 사진은 한 장도 없는 3쪽짜리 문서인데 353KB가 나왔습니다. 파일 안의 데이터를 종류별로 나눠 보니, 내용 데이터 225KB 가운데 193KB(86%)가 글자 모양, 즉 글꼴 데이터였습니다. 나머지는 쪽마다 글자를 배치하는 명령과 파일 구조 정보입니다.

한글 글꼴은 글자 수가 많습니다. 현대 한글 음절만 11,172자이고, 획이 복잡해 글자 하나의 모양 데이터도 영문보다 큽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문서에 실제로 쓴 글자만 골라 담지만, 그렇게 해도 사진 없는 문서에서는 글꼴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합니다. 글꼴을 담는 방식은 프로그램마다 달라서 같은 문서라도 워드, 한글, 브라우저에서 만든 PDF의 용량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합치고 나눌 때 생기는 일

이 사이트 페이지 여섯 개를 같은 방법으로 PDF로 만든 뒤(2~4쪽씩, 합계 2,604KB) PDF 합치기로 이어 붙였더니 18쪽, 2,014KB가 되었습니다. 원본 합보다 23% 작습니다. 합치는 도구가 결과를 저장할 때 문서 구조 정보를 압축된 형태로 다시 쓰기 때문입니다. 내용과 화질은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이 18쪽 PDF에서 PDF 나누기로 1쪽만 뽑자 226KB였습니다. 쪽수로는 18분의 1(약 6%)인데 용량은 11%입니다. 1~3쪽을 뽑으면 282KB로, 1쪽만 뽑은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8쪽을 한 쪽씩 모두 나누면 파일 18개의 합이 3,160KB로 원래보다 57% 커집니다. 쪽마다 새 파일이 그 쪽에 쓰인 글꼴을 따로 담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나눠 보내야 한다면 한 쪽씩보다 몇 쪽씩 묶어 나누는 편이 전체 용량이 작습니다.

용량을 줄이는 순서

1. 원본 사진이 있다면 사진부터 줄여 다시 만듭니다

가장 효과가 큽니다. 휴대폰 사진으로 만든 PDF라면 사진을 긴 변 2000화소 안팎으로 줄인 뒤 다시 PDF로 묶습니다. 위 측정에서 9.6MB가 1.6MB가 되었습니다. 서류를 찍은 사진은 글씨가 읽히는지 확대해서 확인합니다.

2. 원본 없이 스캔 PDF만 있다면 이미지로 바꿔 다시 묶습니다

PDF JPG 변환에서 해상도 150DPI로 쪽마다 JPG를 만든 다음, JPG PDF 변환으로 다시 묶습니다. 위에서 만든 사진 PDF의 첫 쪽(사진 한 장, 3,120KB)을 150DPI로 바꾸자 1754×1241화소, 702KB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쪽 전체를 그림으로 바꾸므로 원래 PDF에 글자 검색이 되던 부분이 있었다면 그 기능이 사라집니다.

3. 글 위주의 PDF는 이미지로 바꾸지 않습니다

글만 있는 PDF를 이미지로 바꾸면 오히려 커집니다. 앞의 353KB짜리 3쪽 문서를 150DPI JPG로 바꾸자 첫 쪽만 245KB였으니, 세 쪽이면 700KB 안팎으로 두 배쯤 됩니다. 글자 선택과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서는 필요한 쪽만 뽑아 보내거나, 문서를 만든 프로그램에서 PDF를 다시 저장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워드는 PDF로 저장할 때 '최소 크기(온라인 게시)' 옵션을 고를 수 있습니다.

4. 그래도 크면 나눠 보냅니다

메일 첨부 한도(Gmail은 25MB)를 넘는다면 PDF 나누기의 '몇 쪽씩 나누기'로 나눕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한 쪽씩 나누면 전체 용량이 늘어나므로, 한도 안에 들어가는 만큼 크게 묶습니다.

5. PDF 자체를 압축하는 프로그램

이 사이트에는 PDF 안의 이미지를 골라 다시 압축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맥의 미리보기 앱은 '파일 → 내보내기'에서 Quartz 필터의 '파일 크기 줄이기'를 고르면 PDF를 압축해 주지만, 이미지 화질을 꽤 많이 낮추므로 결과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어도비 아크로뱃 같은 PDF 편집 프로그램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습니다. 온라인 압축 서비스는 대부분 파일을 서버로 올려서 처리하니,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라면 그 점을 알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측정 조건: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 CC0 아이폰 사진(4032×3024, 3,120KB와 3,597KB). 글 PDF는 크롬의 인쇄 기능으로 만든 A4 PDF이며, 크롬은 이 사이트의 글꼴(Pretendard)을 글자 모양을 그리는 명령 형태로 담았습니다. 파일 안의 데이터는 pdf-lib 라이브러리로 객체를 하나씩 읽어 종류별로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