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글자수, 공백 포함·제외와 줄바꿈은 어떻게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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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이내"라는 조건은 생각보다 모호합니다. 띄어쓰기를 세는지, 줄바꿈은 몇 자로 치는지, 글자가 아니라 바이트로 세는지에 따라 같은 글이 제한 안에 들기도 하고 넘치기도 합니다. 짧은 문단 하나를 여러 기준으로 세어 보며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같은 문단, 다른 숫자

아래는 세 줄로 된 자기소개서 예문입니다. 줄 끝마다 줄바꿈이 하나씩 있습니다.

저는 고객의 불편을 숫자로 확인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지난 학기 동아리 회계를 맡아 영수증 120장을 정리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지점을 찾아 양식을 고쳤습니다.
그 결과 정산 시간이 이틀에서 반나절로 줄었습니다.

이 문단을 글자수 세기에 붙여 넣으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기준결과세는 방법
글자수(공백 포함)121자띄어쓰기 26개와 줄바꿈 2개를 포함한 모든 글자
글자수(공백 제외)93자띄어쓰기, 줄바꿈, 탭을 뺀 글자
바이트(한글 2바이트)207바이트한글 86자는 2바이트, 숫자·기호·띄어쓰기·줄바꿈 35개는 1바이트
바이트(UTF-8)293바이트한글은 3바이트, 나머지는 1바이트

같은 글인데 가장 작은 숫자(93)와 가장 큰 숫자(293)가 세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제한 조건을 볼 때 숫자보다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백 포함과 공백 제외

예문에서 공백을 빼면 121자가 93자로, 23%가 줄었습니다. 한국어 문장은 대체로 서너 글자마다 띄어쓰기가 하나씩 들어가므로, 대부분의 글에서 공백이 전체의 20~25%를 차지합니다. 같은 1,000자 제한이라도 '공백 제외 1,000자'라면 공백 포함으로는 1,300자 가까이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공백 포함 기준인데 공백 제외 숫자만 보고 쓰면 200자 넘게 초과할 수 있습니다.

채용 공고에 기준이 적혀 있지 않다면 입력 화면의 글자수 표시를 확인합니다. 띄어쓰기 하나를 입력했을 때 숫자가 올라가면 공백 포함입니다.

바이트로 세는 곳

오래된 채용 시스템이나 공공기관 서식은 글자 대신 바이트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때 한글 한 글자가 몇 바이트인지가 시스템마다 다릅니다. 예전 한글 문자 체계(완성형)를 쓰는 곳은 2바이트, 요즘 웹의 표준인 UTF-8을 쓰는 곳은 3바이트입니다.

예문은 공백 포함 121자가 한글 2바이트 기준으로 207바이트, 한 글자당 평균 1.7바이트였습니다. 이 비율이면 '2,000바이트 이내'는 공백 포함 약 1,170자입니다. UTF-8 기준(한 글자당 2.4바이트)이라면 같은 2,000바이트에 약 830자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면 입력 화면에 한글 한 글자만 넣어 보고 2가 올라가는지 3이 올라가는지 확인합니다.

줄바꿈은 몇 자일까

글자수 세기는 줄바꿈 하나를 1자로 셉니다. 그런데 웹 페이지의 입력 칸에 쓴 글을 제출하면, 브라우저는 줄바꿈 하나를 보이지 않는 문자 두 개(CR과 LF)로 바꿔 보냅니다. 그래서 입력하는 동안 화면에 보이던 숫자와, 제출한 뒤 서버가 센 숫자가 줄바꿈 수만큼 다를 수 있습니다. 바이트로 세는 곳이라면 글자수 세기의 '줄바꿈을 2바이트로 계산'을 켜고 확인합니다. 예문에 켜면 207바이트가 209바이트가 됩니다.

문단을 열 개로 나누고 문단 사이마다 빈 줄을 넣으면 줄바꿈만 스무 개 가까이 됩니다. 한도에 딱 맞춰 썼다면 이 차이 때문에 넘칠 수 있으니, 빈 줄은 꼭 필요한 곳에만 넣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글자

다른 문서나 웹 페이지에서 복사해 온 글에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문자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글자수 세기에 '가나'와 '다' 사이에 각각 다른 문자를 넣어 시험해 봤습니다.

사이에 넣은 것공백 포함공백 제외한글 2바이트
보통 띄어쓰기437
탭437
줄바꿈 없는 공백(U+00A0)438
폭 없는 공백(U+200B)448

줄바꿈 없는 공백은 워드프로세서나 웹 페이지에서 복사할 때 자주 섞여 들어옵니다. 보통 띄어쓰기처럼 보이지만 바이트로 세면 2바이트입니다. 폭 없는 공백은 아예 보이지 않는데도 공백 제외 숫자에까지 1자로 들어갑니다. 눈으로 센 글자수보다 숫자가 이상하게 많다면 이런 문자를 의심하고, 해당 부분을 지운 뒤 직접 다시 입력합니다.

이모지와 특수문자

자기소개서에 이모지를 쓸 일은 드물지만, 세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 주는 좋은 예입니다. '좋아요👍🏻 가족👨‍👩‍👧'은 눈으로 보면 8자이고 글자수 세기도 8자로 셉니다. 하지만 이 글은 컴퓨터 안에서 문자 코드 13개로 이루어져 있고, 웹 페이지의 입력 칸이 길이를 재는 방식(UTF-16)으로는 18자입니다. 크롬에서 최대 6자로 제한된 입력 칸에 👍을 입력해 보니 세 개까지만 들어갔습니다. 하나를 2자로 센 것입니다.

①, ※, → 같은 기호는 어느 방식으로든 1자이고, 한글 2바이트 기준에서는 2바이트입니다. 기호를 많이 쓴다면 바이트 제한에서 생각보다 빨리 한도에 닿습니다.

제출 전에 확인할 순서

  1. 공고나 입력 화면에서 기준(공백 포함, 공백 제외, 바이트)을 확인합니다.
  2. 글자수 세기의 '목표 글자수'에 제한 숫자를 넣고, '목표 기준'을 같은 기준으로 맞춥니다. 남은 글자수가 막대로 표시됩니다.
  3. 문단 사이 빈 줄과 복사해 온 부분의 숨은 공백을 정리합니다.
  4. 제출할 화면에 붙여 넣고, 그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를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저장하거나 임시 저장한 뒤 다시 열어 숫자가 바뀌지 않는지도 봅니다.
  5. 한도에 딱 맞추기보다 10자 정도 여유를 둡니다. 줄바꿈과 특수문자를 세는 방식이 사이트마다 달라 몇 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글자수 세기는 입력한 글을 이 기기 밖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아직 제출하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붙여 넣어도 서버에 남지 않습니다.